"진압하다 헬멧 속에서 울기도 했다"현역 의경, 촛불진압 항의 복귀 거부
언젠가는 이런 청년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었는데.. ..
정말 힘든 결정을 했다.아니 이런 말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스스로 벼랑 끝에 선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기자회견을 막아서 결국 기자회견은 성사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 이 청년의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누가 책임 지고 보호해주나.
여학생 사망설에 관련된 의경들도 그렇고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
그 집회를 진압한 모든 전- 의경들에게 ..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긴,
이 사태를 책임질 생각은 안하고 회피하고 덮어두기에 급급한 이 정부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모멸감을 느낀다.
프레시안 인터뷰
[인터뷰] '촛불집회' 진압 '양심선언' 이길준 이경
전대협깃발을 내리며 촛불시민들에게 드리는 글!!!
사랑하는 촛불 시민 여러분,
먼저 그동안 저희 전대협 깃발 대오를 믿고 지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는 말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어여쁜 우리 소녀들이 든 촛불은 어느덧 두달을 넘기고 있습니다.
아직은 싸늘한 밤거리를 밝히던 그 두손이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해 우리는
그들의 든든한 기둥이자 힘이 되주고 싶었습니다.
위대한 촛불은 물대포에 폭력적인 방패와 몽둥이에도 굴하지 않았고
명박산성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 19일, 우리는 하나된 목소리와 뜨거운 동지애로 뭉쳐 거리를 함께 달렸습니다.
누가 리드를 하고 따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동지'로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열의와 투쟁정신은 우리모두에게 희망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감동 그 이상의 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이후 저희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과 사랑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현재 저희 전대협 대오의 역량으로는 수많은 우리 민주시민 대오를 정상적으로
이끌어내기가 힘들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깃발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무리하게 대오를 이끌다가 촛불시민들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이에 저희는 앞으로 전대협의 깃발을 내리고 하나의 촛불이 되어
여러분들과 함께 투쟁하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금 '전대협'이란 세글자는 실체가 없는, 마치 신기루와도 같습니다.
전대협이란 조직은 이미 15년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그러나 전대협이란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은 그 깃발 아래 모인 저희들 스스로도 놀라울만큼 커다랐습니다.
저희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여러분들은 물론이고 경찰과 조중동의
시선을 모두 끌어 당기고 있습니다.전대협 깃발이 뜨자마자 경찰과 조중동은
'폭력 전문 시위꾼들이 등장했다'라고 짖어댔으며, '살수차 세대를 때려부쉈다'는둥,
'낫과 쇠파이프로 무장을 했다'는 등의 거짓선전을 뿌려댔습니다.
우리는 앞서 말한 것 처럼 우리의 어린 소녀들이 만들어 놓은 촛불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입니다.저들이 그토록 붉은 칠을 해서 싸잡아 넘기려고 하는
술책에 말려 촛불을 꺼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촛불을 지켜내기 위해, 전대협은 역사 속으로 묻어 두어야 합니다.
2.
핵심 인원들에 대해 구속과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 대책위가 힘을 받지 못하게 되자
'전대협이 제2의 대책위가 되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저희들을 홍길동과 일지매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전대협 깃발아래 모인 저희들은 그럴만한
역량과 조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지극히 평범한 시민일뿐인 현재
전대협 깃발 아래 모인 저희들은 특정 단체가 아니며,
그 흔한 인터넷 카페 조차도 없습니다.
단지 80~90년대 초반에 대학을 다니며 당시 시대적인 특성상 집회와
시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동안 전대협이라는 이름은 군사/독재정권과 조중동에 의해 '좌경 용공세력'으로
낙인찍혀 있었기에 저희는 정당한 단체를 구성하거나 조직화를 할 수도 없습니다.
저희가 인터넷 카페 하나를 개설하기만 해도 저들은 우리를 좌경 용공세력으로
몰아붙일 것이고, 그런 저희와 함께 하는 모든 시민들 역시
싸잡아 매도 당하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촛불들의 리더, 또는 배경이 되는 것은
촛불의 자멸에 가까운 일 입니다.촛불의 위대함은 과거와 같은 집단과
조직에 의한 투쟁이 아닌 '수많은 촛불 개인들이 모여 스스로 만들어낸 것'에 있습니다.
이 창의적이고 자유로우며 진보적인 촛불들이야 말로
우리들의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투쟁방식입니다.
우리는 이 촛불들의 힘을 믿기로 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을 믿고 더욱 더 번져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3.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전대협 깃발이 내려지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실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저희 역시 바로 그점이 가장 뼈아픈 부분이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컨데, 이미 전대협 깃발 아래 모인 저희들이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메시지와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은 대부분 보여드렸습니다.
지난 5월, 전대협 깃발이 아직 등장하기 전에도 이미 촛불은 수없이 불타오르고 있었고,
전대협 깃발은 그 촛불의 부름을 받아 등장했습니다.
촛불을 지키기위해 등장한 깃발, 이제는 촛불을 지켜내기 위해 내리도록 합니다.
전대협 깃발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혹 실망하시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던지시는 비판과 비난은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며,
그 채찍질을 바탕으로 더욱 당차게 싸워나가겠습니다.
비록 시작이긴 하나 어제 540여개에 달하는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자유선진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 학계등이 참여하는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이란
새로운 조직이 출범했습니다.출발이 늦기는 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담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전대협은 그동안 촛불을 이끌며 많은 비난과 희생을 감수한
광우병 대책위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광우병 대책위는 이름 그대로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이슈로 만들어진 단체이며,
이후 계속되는 정부의 실정과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온 이슈들을 감당해내기에
다소 힘에 버거웠을 것입니다.
힘든 투쟁을 이끌어준 대책위에게 동지애를 담은 박수를 보냅니다.
힘들 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결과 연대입니다!
4.
이에 우리는 해묵은 접대협의 깃발 대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하나의 촛불이 되고자 합니다.
목과 손목에 감은 손수건 대신 저들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분노를 가슴에 새길 것입니다.
그 터질듯한 가슴을 가지고 계속 싸워 나갈 것입니다.
전대협은 최초 시청광장에 세워진 깃발아래 모인 몇몇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 시대를 사는 수천만의 시민들이 바로 전대협입니다.
여러분들의 형, 누나, 동생들이며 소중한 촛불소녀들의 부모가 바로 전대협입니다.
'구국의 강철대오'는 전대협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21세기를 살며 21세기에 맞는 위대한 저항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구국의 강철대오'이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저희는 그것을 전대협 버전 2.0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위대한 촛불을 사랑하고 민주주의의 승리를 기원하는,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대오 일동 드림.